아픔을 딛고 비상하는 인천
허회원 | 등록 2012-08-27 10:38 | 최종 수정 2013-08-07 16:34

지난 2년 간 리그 순위표에서의 인천 유나이티드는 하위권에만 자리잡고 있었다. 올해에도 역시 인천은 리그 아래 쪽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아래쪽 순위표가 지겨웠던 인천은 올 시즌 산전수전을 다 겪고 서서히 올라서고 있다.

인천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설기현, 감남일 등 대대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들의 아픔을 만회하려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폭력사태, 감독 사퇴 등으로 인해 선수단 분위기가 흐려졌고 성적 또한 연패를 거듭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팀 자체가 밑바닥을 친 만큼 더는 내려갈 곳이 없었고 감독 교체를 통해 팀 분위기를 전환한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느덧 리그 8위로 상위권 스플릿시스템에 도전했지만, 8위까지 주어지는 스플릿 출전권에 9위로 아쉽게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인천의 상승세 이야기를 'Before & After'를 통해 알아보았다.


시즌 초반 인천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허정무 前 감독은 설기현, 김남일을 영입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신·구의 조화로써 경기를 이끌어 가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의지가 강했기에 스타 플레이어의 영입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던 인천에 힘을 더했다. 특히 인천은 숭의축구전용구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어 인천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시즌보다 높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천은 제주, 수원, 대구에 연달아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곧이은 4라운드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는 첫 승리를 거뒀지만 웃을 수 없었다. 경기가 승리로 끝난 후 인천의 마스코트가 대전 팬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많은 논란 거리를 만든 것이다. 폭력을 가한 것이 잘못된 것이지만 그 일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은 경기장 관리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인천은 걷잡을 수 없이 밑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선수단은 임금 체납 사태를 겪었고 7라운드 광주전 이후 허정무 감독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퇴를 하고 말았다. 허정무 감독은 재임시절 끊었던 담배까지 다시 피울정도로 당시에 힘든 심정을 대변하는 단적인 예이다.

또한, 이 사퇴 과정에서도 구단이 직접적으로 개입됐다는 설이 돌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흐려졌고 스타 플레이어의 영입으로 도전을 원했던 허정무 감독 체제도 막을 내렸다. 허정무 감독 이후에 김봉길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면서 팀을 재정비를 했지만 갑작스럽게 팀이 변화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1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팀은 최하위권으로 떨어졌고 8위권 내 진입은 멀게만 느껴졌다.

◆ BEFORE 최악의 경기 (2012년 03월 24일 vs 대전 시티즌 2:1승)
= 시즌 첫 승리는 챙겼지만 잃은 것이 더 많았던 인천의 뼈아픈 경기다. 인천은 대전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숭의축구전용구장에서의 첫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 후 인천의 마스코트는 상대 대전 팬에게 폭행을 당하며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고 인천은 경기장 운영 책임에 따라 홈에서 1경기 무관중 경기라는 징계를 받았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첫 무관중 징계라는 오명을 인천이 겪게 되었고 인천은 이후에 12경기 연속 무승과 허정무 감독의 사퇴라는 어둠속으로 빠져들어가며 결코 승리 했지만 웃을 수 없는 경기로 기억된다.


언제나 위기 뒤에는 기회가 있는 법이다. 인천은 밑바닥을 경험한 후 17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부터 터닝포인트를 잡았다. 상주를 꺾고 12경기 연속 무승을 끊음과 동시에 7경기에서 3승 4무로 승점을 쌓아갔고 21라운드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는 3-2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또한, 김봉길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면서 팀이 안정감을 되찾았고 최근 9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시즌 내 제 2의 출발을 알렸다.

이 배경에는 인천이 뒤늦게 승리하는 법을 깨우쳤고 선수들의 자신감이 그 어느 팀에 밀리지 않았다. 승리를 거둘 수 없었던 결정적 요인인 결정력도 전반기 후 영입한 남준재의 활약에 힘입어 설기현의 의존하던 공격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 남준재는 빠른 발을 활용한 높은 결정력으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적 후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 있다. 여기에 박준태, 정인환까지 3득점으로 지원사격하며 결코 이기기 쉽지 않은 팀으로 변모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지금의 상승세가 앞으로 더 무서울 정도이고 설기현, 김남일 등 노련한 선수들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상위 스플릿 시스템 진출의 전망이 밝다.

김봉길 감독도 "상위리그 진출, 선수들을 믿겠다"라고 밝힌만큼 이 말 속에는 김봉길 감독의 자신감이 묻어나온 한 마디였다. 과연 김봉길 감독의 자신감 있는 발언만큼 인천의 순위표가 올해에는 변화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AFTER 최고의 경기 (2012년 07월 15일 vs FC 서울 3:2승)

= 인천의 저력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던 경기였다. 전반 초반 서울에 선제골을 헌납하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한교원이 전반 막판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후반 17분 역전골까지 만들어내며 서울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불과 4분 뒤 하대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데얀에 페널티킥 찬스까지 내주면서 승리는 멀어져 보이는 듯 했다. 다행히 인천의 유현 골키퍼가 데얀의 페널티킥을 선방해 냈고 후반 46분 외국인 선수 빠울로가 결승골을 성공시키면서 홈에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이 경기에서 인천은 패싱력이 뛰어난 서울을 상대로 강한 압박과 과감한 반칙으로 흐름을 끊었고 효과적인 유효슈팅을 7차례나 가져가며 서울을 무너뜨렸다. 특히 경기 막판까지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움직임은 홈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