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서울 감독, 데뷔하자 마자 우승?
허회원 | 등록 2012-10-04 04:40 | 최종 수정 2013-08-07 16:44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감독 데뷔 첫 해 우승을 노린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보여준 서울의 경기력은 그 가능성을 뒷받침 해준다. 막판 뒷심으로 전북을 끌어내리고 1위에 랭킹됐다. 스플릿리그에서도 승점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앞선 채 경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서울의 불안요소는 스플릿 이후 8위권 이내에 든 강팀과의 경기만 남아있다는 점이다. 정규리그 7무 4패 중 대구, 인천을 제외하면 스플릿리그에서 만날 7개 팀 중 6개 팀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라이벌 수원과의 ‘슈퍼 매치’에서 2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수원 징크스를 잡는다면 우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여기에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김치우, 최효진, 이종민의 복귀다. 이들은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많고, 즉시 전력에 투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용수 감독은 우승을 향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최용수 감독의 서울이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공격
서울의 공격은 ‘데몰리션 콤비’ 데얀과 몰리나가 책임진다. 데얀은 21득점 3도움으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몰리나도 15득점 13도움, 도움 선두로 2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다만, ‘데몰리션 콤비’가 침묵하면 서울은 공격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그것이 서울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합류한 일본인 선수 에스쿠데로가 팀 적응을 마치고 이 둘을 지원하고 있다. 에스쿠데로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스피드로 서울 공격력의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채워가고 있다.

프랑스로 진출했던 2010년 우승의 주역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복귀했다. 정조국이 국내파의 자존심을 세워 줄 것으로 보인다.

◆ 미드필더
서울의 강한 공격력이 겉으로 돋보이는데 반해 미드필드는 숨은 살림꾼 역할을 해내고 있다. 주장 하대성은 경기 조율과 패싱력으로 공격의 활로를 풀어가면서 4골 6도움을 기록했다. ‘데몰리션 콤비’ 때문에 공격포인트가 적어보이지만, 중요한 경기마다 그의 정확한 슈팅력과 킬패스는 상대팀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고명진 부진을 떨쳐야 서울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고명진은 지난 시즌에 부족한 1골 2도움 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의 공격 본능이 살아나야만 한다. 여기에 수비적인 면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치는 최현태, 한태유가 큰 경기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이 우승의 관건이 될것으로 보인다.

 수비
최용수 감독이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수비라인이 부실할 거란 생각은 큰 오산이다. 서울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가장 큰 원동력은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 있다. 서울은 16개 팀들 가운데 최소실점팀((28실점) )이다. 이 배경에는 서울로 복귀한 김진규와 새롭게 가세한 김주영이 있다.

김진규는 좋은 신체조건으로 수비라인을 지휘하고 있고, 김주영은 탁월한 위치감각과 스피드로 서로를 상호보완하고 있다. 또한, 왼쪽 수비수 아디가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고 있다. 오른쪽 수비에서는 고요한이 버티고 있다. 앞으로 고요한은 제대 후 돌아온 최효진과 치열한 포지션 싸움을 해야만 한다. 여기에 김치우도 왼쪽 수비수로 활용할 수 있다.

 골키퍼
서울의 고민은 1% 부족한 골키퍼의 활약이었다. 하지만 김용대의 올 시즌 활약은 예전과 다르다. 정규리그 30경기 모두 출장해 28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1점도 안 되는 방어율로 팀을 선두로 이끌었다. 특히 11경기 무실점을 이어가면서 전성기의 활약을 되찾았다.

서울은 경기 막판 극적인 득점으로 경기를 이기거나 비긴 경기가 많았는데, 이런 경기에서는 김용대의 활약이 일등공신이었다.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에서 실점 위기를 벗어난다는 것은 팀의 공격을 한 번 더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때문에 서울 선수들은 집중력을 갖고 경기 막판까지 득점에 성공해내며 김용대의 선방에 부응했다.

만 아쉬운 점은 주전 골키퍼 김용대를 대신 할 슈퍼서브가 없다는 점이다.

 우승가능성

서울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라이벌 수원을 넘어서야 한다. 수원만 만나면 작아지는 서울이기에 이번 상위권 스플릿에서의 2차례 만남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 될 것이다.


수원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게 된다면 진실 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만약 수원을 잡지 못하고 우승 트로피를 잡게 된다면 찝찝한 여운이 남을 것이 분명하다. 현재 서울은 수원에 6연패를 당하고 있기에 이번 기회로 연패 탈출과 함께 우승을 거머쥐는 것이 서울로선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전북만 만나면 강해지는 서울이다. 역대전적에서도 앞서있고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2010년 8월 25일 이후)로 매번 전북을 울리고 있다. 양 팀 모두 화끈한 공격축구를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해 많은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오고 있다. 특히 서울은 이번 전북과 두 차례 만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북이 서울의 바로 뒤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전북을 꺾어야만 우승으로 가는 길이 더 쉬워진다. 다행히 최근 전북전 5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해 천적 관계를 입증하면서 다가올 전북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서울이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수원전 징크스를 탈출해야 한다. 서울은 수원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진다. 최근 수원전 6연패를 당했고, 지난 정규리그에서 4패를 기록했는데 그 중 2패가 모두 수원전이었다. 경기 운영에서는 수원을 압도했지만 결정력에서 수원에 밀리며 무득점 연패 중이라 더 타격이 크다. 수원전에서 승리에만 집착해 경기를 그르쳤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때문에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연패를 끊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스플릿에서 수원에 잡힌다면 전북에 바로 추격의 여지를 남겨두게 될 것이다.

 


역대전적에서 나오듯이 울산만 만나면 치열한 혈투를 벌인다. 올해 두 경기에서도 모두 무승부를 거뒀고, 객관적인 전력차가 나지 않기 때문에 결정적 실수 하나가 경기를 좌지우지한다. 서울이 최근 울산전 3경기 무패(1승 2무)로 살짝 앞서있다. 울산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올라가 있기에 일정이 빡빡해 선수들의 체력관리나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아 서울이 조금은 유리한 입장이다. 울산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로 4강까지 진출하게 되면 서울은 오히려 쉽게 울산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이 정규리그에서 당한 4패 중 1패가 바로 포항이다. 지난 6월 포항 원정에서 0-1 패배를 당했는데, 포항전에 자신 있던 선수들의 기가 꺾였던 이 패배로 무패행진에도 제동이 걸렸고 1위 자리도 추격당했다. 
때문에 서울은 다가올 9월 22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한다. 최근 포항전 홈경기에서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를 기록하고 있어 홈에서는 절대 패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 경기의 설욕을 위해서라도 서울은 홈에서 필승을 다짐한다.

 


서울은 의외로 부산 원정만 가면 힘만 빼고 돌아왔다. 2006년 10월 29일 이후부터 6무 3패를 기록하며 부산 원정 9경기 무승이라는 처참한 징크스에 빠졌다. 때문에 역대전적도 어느새 비슷해졌다. 특히 이번 상위권 스플릿 첫 경기가 바로 부산 원정경기이기에 이 경기가 남은 경기 분위기에 미칠 영향이 크다. 서울은 이번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징크스 탈출과 함께 순조로운 출발을 노린다. 과연 6년 여간 부산에게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서울이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울은 올해 제주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혈전을 벌였다.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서울에게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홈에서의 첫 맞대결에서는 김현성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상대에 동점골을 허용했는데 이 득점이 오프사이드였던 상황인 걸 생각하면 서울은 한 숨을 내쉰다. 두 번째 제주 원정 경기에서도 오프사이드 실점 논란이 생기며 무승부로 또 경기를 마쳤는데, 서울에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때문에 이번만큼은 제주를 확실히 꺾겠다는 각오로 경기를 준비한다.

 


서울은 올해 경남에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스플릿 경기에서의 승리를 기대케 했다. 특히 지난 8월 홈경기에서는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후반에 역전을 만들어내며 경남의 수비라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공격수들이 수비들의 약점을 파악하고 있었고, 그것이 승부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미 서울은 경남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점을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