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전북, 2연패 가능할까?
박시훈 | 등록 2012-10-06 03:27 | 최종 수정 2013-08-07 16:52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K리그 2연패를 달성 할 수 있을까?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불리는 전북 공격축구가 2연패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북을 K리그 첫 우승(2009년)과 지난해 우승 그리고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됨에 따라 이흥실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올 시즌 개막전 이후 2연승을 기록할 때만 해도 최 감독의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후로 부터 전북은 4~8위를 오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감독이 K리그는 물론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전북을 이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우승팀으로서의 기대가 높았고, 이 감독과 선수단이 부담감이 높았다. 

하지만 실력만으로 명문구단에 오른 전북이었기에 금세 '닥공'과 조직력을 내세워 안정세를 찾았고, 8연승과 15경기 무패를 기록하면서 상위권으로 도약 할 수 있었다.

◆ 공격 + 에닝요
전북은 정규리그 30경기에서 총 60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2득점을 성공시키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조금 부족한 득점이지만, K리그 팀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중이다.

전북의 ‘닥공’을 이끄는 이동국은 올 시즌 14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과 K리그 득점 3위를 기록 중이다. 이동국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성남과의 경기에서 2골(개인 통산 116골, 117골)을 기록하며 ‘K리그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 엎으며 순조롭게 시즌을 시작했다. 매 득점이 새로운 역사다.

에닝요는 28경기에서 13득점과 9도움을 기록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도움(K리그 4위)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포인트에서는 팀 내 1위, K리그 3위를 기록중이다.

◆ 미드필더
에닝요로 대표되는 전북의 미드필더에 큰 변화가 있었다. 서상민, 김정우 등 검증 된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이 선수들로 인하여 전북의 미드필더는 한층 더 안정을 찾았다. 여기에 시즌 중반 루이스가 팀을 떠나면서 드로켓과 레오나르도를 새로 영입했다.

드로켓은 이들 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선수다. 드로켓은 올 시즌 총 26경기에서 8득점, 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에서 득점은 3위, 도움은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서상민과 김정우, 레오나르도의 활약도 뛰어나다. 서상민은 19경기에서 4득점, 5도움을 기록했다. 김정우 또한 21경기에서 5득점을 기록 중이다. 레오나르도 역시 불과 4경기를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1득점, 1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수비
 ‘닥공’은 더 강해졌지만 수비라인은 불안했다. 전북은 수비라인의 잇따른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수비라인을 주도하였던 조성환이 시즌 초반 경기 도중에 부상을 당하면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주전 풀백이었던 최철순의 군 입대로 인하여 공백이 생겼다.

다행히 김상식, 임유환, 심우연 등 좋은 수비수들로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대처 할 수 있었다. 또한 전광환이 최철순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그러나 부상이 반복되면 이 또한 소용이 없을지도 모른다. 이 같은 문제에 대비해 호주 출신의 윌킨슨을 영입했지만 아직 적응단계다. 윌킨슨이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좋은 활약상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골키퍼
전북의 골문은 단단했다. 권순태가 골문을 잘 지켜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순태의 군 입대와 함께 전북의 골문은 불안해졌다.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영입한 염동균은 승부조작으로 징계를 받아 몇 경기 뛰지 못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김민식은 경험이 부족했다.

이처럼 골키퍼 트라우마에 빠진 전북은 이름만 들어도 안정감이 골키퍼가 필요했다. 때마침 최은성이 자유계약 신분이 된 것을 전북이 놓치지 않았다. 최은성이 데뷔전을 치른 뒤부터 전북은 15경기 연속 무패와 8연승을 이어갔다. 최은성의 입단으로 전북이 골문과 수비라인의 안정감을 찾은 것이다. 4~8위를 오가던 팀 순위도 1~2위로 올라섰다. 최은성이 전북이 구세주가 된셈이다.

 우승가능성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2연패를 달성 할 수 있을지 여부는 FC 서울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지에 달려있다. 

  전북이 스플릿리그 그룹A(상위 8개 구단)에 랭크된 7개 팀을 상대로 정규리그에서 7승 5무 2패를 기록한 것을 보면 우승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북이 정규리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대 2개 팀이 바로 서울과 부산이다. 서울(1무 1패)과 부산(2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우승 가능성이 더욱 더 높아질 수 있다.



전북만 만나면 강해지는 서울이다. 역대전적에서도 앞서있고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2010년 8월 25일 이후)로 매번 전북을 울리고 있다. 양 팀 모두 화끈한 공격축구를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해 많은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끌어 오고 있다. 특히 서울은 이번 전북과 두 차례 만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북이 서울의 바로 뒤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에 전북을 꺾어야만 우승으로 가는 길이 더 쉬워진다. 다행히 최근 전북전 5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해 천적 관계를 입증하면서 다가올 전북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서울이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수원전 징크스를 탈출해야 한다. 서울은 수원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진다. 최근 수원전 6연패를 당했고, 지난 정규리그에서 4패를 기록했는데 그 중 2패가 모두 수원전이었다. 경기 운영에서는 수원을 압도했지만 결정력에서 수원에 밀리며 무득점 연패 중이라 더 타격이 크다. 수원전에서 승리에만 집착해 경기를 그르쳤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때문에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연패를 끊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스플릿에서 수원에 잡힌다면 전북에 바로 추격의 여지를 남겨두게 될 것이다.

 


역대전적에서 나오듯이 울산만 만나면 치열한 혈투를 벌인다. 올해 두 경기에서도 모두 무승부를 거뒀고, 객관적인 전력차가 나지 않기 때문에 결정적 실수 하나가 경기를 좌지우지한다. 서울이 최근 울산전 3경기 무패(1승 2무)로 살짝 앞서있다. 울산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올라가 있기에 일정이 빡빡해 선수들의 체력관리나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아 서울이 조금은 유리한 입장이다. 울산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로 4강까지 진출하게 되면 서울은 오히려 쉽게 울산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이 정규리그에서 당한 4패 중 1패가 바로 포항이다. 지난 6월 포항 원정에서 0-1 패배를 당했는데, 포항전에 자신 있던 선수들의 기가 꺾였던 이 패배로 무패행진에도 제동이 걸렸고 1위 자리도 추격당했다. 
때문에 서울은 다가올 9월 22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필승을 다짐한다. 최근 포항전 홈경기에서 8경기 연속 무패(7승 1무)를 기록하고 있어 홈에서는 절대 패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 경기의 설욕을 위해서라도 서울은 홈에서 필승을 다짐한다.

 


서울은 의외로 부산 원정만 가면 힘만 빼고 돌아왔다. 2006년 10월 29일 이후부터 6무 3패를 기록하며 부산 원정 9경기 무승이라는 처참한 징크스에 빠졌다. 때문에 역대전적도 어느새 비슷해졌다. 특히 이번 상위권 스플릿 첫 경기가 바로 부산 원정경기이기에 이 경기가 남은 경기 분위기에 미칠 영향이 크다. 서울은 이번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징크스 탈출과 함께 순조로운 출발을 노린다. 과연 6년 여간 부산에게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서울이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울은 올해 제주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혈전을 벌였다.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서울에게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홈에서의 첫 맞대결에서는 김현성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상대에 동점골을 허용했는데 이 득점이 오프사이드였던 상황인 걸 생각하면 서울은 한 숨을 내쉰다. 두 번째 제주 원정 경기에서도 오프사이드 실점 논란이 생기며 무승부로 또 경기를 마쳤는데, 서울에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때문에 이번만큼은 제주를 확실히 꺾겠다는 각오로 경기를 준비한다.

 


서울은 올해 경남에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스플릿 경기에서의 승리를 기대케 했다. 특히 지난 8월 홈경기에서는 먼저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후반에 역전을 만들어내며 경남의 수비라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공격수들이 수비들의 약점을 파악하고 있었고, 그것이 승부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미 서울은 경남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점을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