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의 중원을 책임질 선수는?
박지애 | 등록 2012-12-06 07:12 | 최종 수정 2013-08-07 17:09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강원 FC에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인천이 보여준 19경기 연속 무패의 기록은 하위권 스플릿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건이 됐다. 더욱이 인천은 이번 스플릿 이후 팀 창단 최다 무패기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원 기용 카드까지 얻게 되었다. 내년 인천의 중원을 책임질 선수인 구본상과 문상윤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Player vs Player]에서는 인천의 젊은 중원을 파헤쳐봤다. 글 = 박지애 /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구본상은 일찍이 명지대 주장으로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였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인천에 입단하게 되었다. 그가 있을 당시 명지대의 대학리그 성적이 좋지 않았던 터라 누구도 구본상이 지명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인천의 겨울 해외 전지훈련에도 참가하며 신인의 가능성을 인정받는 듯 했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너무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구본상은 경고 2번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후 2,3라운드 경기에 출장했지만 모두 후반 교체되었고,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결국 7월까지 선발출장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팀이 하락세를 타고 있던 상황이었고 감독까지 교체되는 마당이어서 신인이 설자리는 없었다. 더욱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신인이라면 입지가 좁아지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천우신조로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7월 주전으로 활약하던 정혁이 부상으로 3개월간 출장이 불투명해 진 것이다. 당시 새롭게 사령탑을 맡았던 김봉길 감독은 소콜과 손대호라는 안정적인 카드 대신 구본상을 선택했다.

구본상은 개막전에서 퇴장당한 이후 악몽을 떨치고 새로 기회를 얻은 셈이었다. 신인이라면 그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구본상은 정혁의 대체자로 등장했지만 정혁의 자리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올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인천의 수비력을 안정시켰고, 동시에 신인의 패기로 공격적인 모습까지 보여줬다. K리그 전체적으로 신인들의 활약이 거의 없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구본상 역시 눈에 보이는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인천의 내년이 더욱 기대되게 만드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문상윤은 대학 리그에서 눈에 띄는 선수였다. 대학 당시 춘계 1, 2학년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자신도 최우수 선수에 뽑히는 활약을 보였던 것. 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주전 자리를 꿰차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차출되었으며, 올림픽 대표로도 선발되어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기도 하였다. 이후 인천에 입단해 3월 11일 첫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하고 과감한 슈팅으로 축구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일찍이 신인상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다. 

5월 5일 있었던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의 큰 활약을 펼치며 인천의 루키로 떠올랐다. 당시 인천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감독이 교체되는 격변기였기 때문에 문상윤의 활약은 팀의 활력소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선발이든 교체출전이든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했다. 그의 장점인 정확한 패싱력과 빠른 공수전환이 부각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더 이상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김봉길 감독은 문상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봉길 감독은 문상윤을 측면에서 중앙으로 배치하면서 그의 새로운 가능성 또한 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문상윤에 대해 “치고 달리는 것보다 기술적인 면과 체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문상윤이 중앙에 합류하며 중앙 포지션의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이 역시 선수들과 팀에게는 좋은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또한 김 감독은 “문상윤이 눈에 띄는 신인이지만 막판에 밀리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격려할 것이다. 문상윤에게도 신인상 자격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비록 신인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내년 인천의 중원이 더욱 단단해 지는 데 문상윤의 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