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프리뷰] A조 1위 결정전, 패하면 중국이다
기자 남영우 | 사진 해당기관 | 등록 2015-01-15 16:46 | 최종수정 2015-01-15 16:55
[더스포츠=남영우]

아시안컵 A조 최대의 경기가 펼쳐진다.

 

각각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한 우리 대표팀과 호주가 오는 17() 오후 6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A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회 개막전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두 팀의 분위기는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호주는 쿠웨이트와 오만을 상대로 2경기 연속 4골을 몰아치는 파괴력을 선보이며 우승후보의 면모를 보인 반면, 대표팀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고전했다. 2승을 거뒀지만 한 점 차 승부였고, 경기 내적으로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마친 뒤 이대로는 우승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대표팀의 현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한 것이다.

 

세간의 평가는 한 순간에 뒤바뀔 수 있다. 대표팀과 호주 모두 2승으로 같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조 1위로 진출할 수 있다. 2경기를 완벽한 기량으로 승리한 호주는 현재 A조 최강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있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대표팀의 자부심은 8강 상대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호주보다 한국이 낫다라는 발언으로 이미 바닥으로 내려왔다. 축구에는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섣부른 호주의 여유는 역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우리 대표팀의 앞선 2경기는 단조로웠다. 오만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강한 대표팀을 상대로 수비적인 운영을 펼쳤고,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며 많은 공격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상대의 빠른 역습 상황에서는 중앙 수비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수비 안정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대표팀 공격과 수비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은 주장 기성용이다.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대표팀의 3선 중앙 미드필더를 맡은 기성용은 공격 가담 시 과감하게 볼을 몰고 앞으로 전진 패스를 뿌렸고, 수비 상황이 되면 수비라인 보호와 함께 중앙 수비수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불안한 볼 소유와 퍼스트터치로 인해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던 대표팀에서 기성용의 안정적인 경기 조율은 반드시 필요했다.

 

호주도 우리 대표팀과 같이 단조로운 공격을 선보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발 빠르게 측면을 무너뜨린 뒤 정확한 크로스 중심의 경기를 펼친 호주는 크로스의 질과 정확도, 그리고 공중볼에 대한 집중력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호주가 조별예선에서 기록한 8골 가운데 5골을 측면에서부터 만들어낼 정도로 측면 공격의 완성도가 높다. 그 중심엔 로비 크루스와 매튜 레키가 있다. 양 측면에서 중앙으로 커트인해서 들어오거나 크로스를 올리는 정확도가 높고, 호주 공격진에 떠오르는 유망주인 마시모 루옹고와의 연계 플레이도 수준급이다. 오만과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던 크루스와 루옹고의 중앙 패스플레이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오만 수비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만큼 날카로웠다.

 

대표팀은 지난 쿠웨이트전 전술적 실패를 의식할 필요가 있다. 부상자가 속출해 특급 조커들이 절반을 채운 대표팀은 손발이 맞지 않고, 무리한 공격을 펼쳐 오히려 쿠웨이트의 역습을 초래했다. 핵심 공격 자원인 이청용의 대표팀 조기 낙마가 현실화된 만큼 보다 효과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동 포지션에 한교원이 있지만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선 남태희를 측면으로 돌리는 방법을 택했다. 절반의 성공만을 거두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 다만 대표팀에 호재는 집단 감기 증상을 보였던 주전 선수들이 돌아온다는 점이다. 손흥민과 김진현, 구자철 등은 1차전 오만과의 경기가 끝나고 감기와 몸살 증세를 호소헀고, 쿠웨이트와의 2차전 경기에 결장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선수들이기에 완전한 전력으로 호주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호주 1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핵심 미드필더 예디낙을 잃었지만 눈에 띄는 전력 공백 없이 질주하고 있다. ‘노장팀 케이힐과 신예 루옹고가 오만전에서 51분만을 소화했기 때문에 대표팀과의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케이힐과 루옹고가 측면과 밀접한 연계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대표팀의 수비는 오만과 쿠웨이트의 빠르고 발 재간이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우승을 노리기 위해선 수비의 안정이 필요함으로 대회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가진 호주를 상대로 그 가능성을 시험해야 한다. 호주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격력에 비해 측면 수비는 오만과 쿠웨이트 등 상대적 약체를 상대로 빈틈을 노출했다. 손흥민과 한교원 등 빠른 측면 자원을 활용한 수비 빈 공간 역습을 노린다면 호주의 대회 두 번째 실점을 유발할 수 있다.

 

8강에서 맞붙는 B조는 이미 승자승 원칙에 따라 중국이 1위를 확정 지었다. 중국 알랑 페렝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A 2위로 호주보다 한국을 원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공한증이라고 부를 정도로 우리 대표팀과 인연이 없지만 평가전에서 거친 경기로 부상을 안겼다. 대표팀이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1위로 통과해 B 2위와 8강전을 치르는 것이다. 껄끄러운 중국을 피한다면 상대전적에서 압도(8 2 1)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나 대회를 앞두고 평가전에서 2-0 승리한 사우디 아라비아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