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리뷰] '이정협 결승골' 대표팀, 호주 꺾고 A조 1위 확정
기자 남영우 | 사진 - | 등록 2015-01-17 20:22 | 최종수정 2015-01-17 20:22
[더스포츠=남영우]

대한민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A조 조별예선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으로 조 1위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과 호주 모두 주력 선수를 모두 내보내지 않고 경고와 체력 안배를 고려한 1.5군으로 경기에 나섰다. 대표팀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이 차지했고, 중앙 수비는 김주영의 발목 부상으로 인해 곽태휘가 김영권의 파트너로 선발 출장했다. 또한 이정협이 원톱으로 첫 선발 출장했고, 이근호와 구자철, 한교원이 2선 공격을 맡았다. 호주는 공격진에 대폭 변화를 줬다. 팀 케이힐과 로비 크루스, 매튜 레키가 빠지고 네이선 번즈, 토미 유리치 등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수비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공격진을 염두해 둔 것으로 보였다.


경기는 무더위 속에서 강한 압박 중심으로 진행됐다. 호주 선수들은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를 포함해 손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고, 경기장 요지에서 국지적인 신경전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측면 풀백 자원들의 공격 가담을 중심으로 호주의 우측면, 즉 이근호가 이끄는 좌측 측면을 주로 공략했다. 곽태휘와 김영권은 기성용과 안정적인 구역을 형성해 선이 굵은 축구로 호주의 압박에 맞섰고, 이정협호주의 장신 수비에 맞서 포스트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늘렸다. 간간히 호주의 측면 공격이 이어졌지만 김진현 골키퍼가 버티는 대표팀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호주의 공격을 버텨낸 전반 중반 이후 대표팀의 역습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전반 32분 우리 대표팀의 선제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A매치 4경기 출장이자 첫 선발 출장 경기를 가진 이정협이었다. 좌측에서 이근호와 김진수가 호주의 측면을 괴롭힌 것이 빛을 발했다. 터치라인에서 벌어진 경합 상황에서 볼이 측면 공격을 백업하기 위해 전진한 기성용에게 향했고, 기성용이 수비 빈틈을 찾아 측면 패널티박스로 쇄도하던 이근호에게 깔끔한 전진패스를 연결했다. 볼을 받은 이근호가 곧바로 지체없이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정협이 넘어지며 날린 슈팅이 골키퍼 손을 피해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예비역과 현역의 멋진 호흡이 돋보이는 선제 결승골이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첫 골을 내준 호주는 더욱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대표팀의 박주호는 볼 경합과정에서 머리를 팔꿈치에 맞아 쓰러져 부상을 당해야 했다. 약간의 출혈을 더해 밖으로 나갔던 박주호는 다시 돌아왔지만 곧바로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국영이 이른 시간 박주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왔다. 호주의 압박은 거세게 대표팀 선수들을 몰아쳤다.


후반전에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이번엔 2선 공격을 이끌던 구자철이 상대와의 경합에서 희생됐다. 공중볼을 따내려던 구자철이 뒤에서 달려든 호주 선수에 의해 균형을 잃고 떨어졌고, 오른팔에 체중이 실려 부상을 당했다. 부상으로 두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하는 순간이었다. 몸을 풀던 손흥민이 교체로 들어와 구자철의 공백을 메웠다. 대표팀은 수비의 강도를 높이고 부상을 최소화하며 역습에 힘을 실었다. 교체 투입된 손흥민과 반대편 측면의 한교원이 활발하게 상대와 부딪혀들어갔다.


후반 중반까지 리드를 뺏지 못한 호주는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공격에 투자했다. 주전 공격 라인인 매튜 레키와 로비 크루스, 팀 케이힐이 연이어 경기장에 교체로 나서 대표팀의 골문을 노렸다. 대표팀은 체력 저하로 인해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노출하기도 했다. 새로 활력을 불어넣은 호주 공격은 빠른 침투 패스를 바탕으로 우리 수비 뒷 공간을 향해 들어왔고, 곽태휘와 김영권의 몸을 날리는 수비와 김진현의 선방이 이어졌다. 특히 김진현은 후반 막바지 호주 로비 크루스가 이대일패스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 골키퍼와 마주한 상황에서 빠른 판단으로 전진해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내 승리를 지켜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호주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잃고 자멸하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는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리 대표팀의 1-0 승리로 끝이 났고, 호주를 제치고 A조 1위를 확정지었다.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대표팀은 B조 2위와 8강전을 치른다. 앞선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3차전에 패한 호주는 8강에서 껄끄러운 중국을 상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