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정협 향한 슈틸리케의 주문, “제공권 밀리지마라”
기자 이우석 | 사진 AFC | 등록 2015-01-27 20:07 | 최종수정 2015-01-27 20:08
[더스포츠=이우석]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점찍은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이 ‘2015 AFC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가 목말랐던 한국에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이라는 숨은 원석을 선물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가공에 더욱 힘을 썼다.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한 제주 전지훈련에서부터 이정협에게 꾸준히 주문했던 것은 바로 ‘제공권’이었다.

이정협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상대를 괴롭히는 임무와 동시에 186cm의 큰 키를 이용해 제공권 장악에 집중했다. 후방에서 전달되는 롱 패스를 연계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직접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임무였다.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이라크와 결승 진출을 놓고 벌였던 중요한 4강전서 터진 두 골에 모두 관여했고, 그 과정은 모두 공중볼부터 시작됐다. 이정협은 수비수와의 경합에 밀리지 않고 자리를 선점했고, 김진수의 크로스를 직접 헤딩으로 연결해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에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한층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정협은 승리에 쐐기를 박은 두 번째 득점에도 관여했다. 이정협은 높이 뜬 공중볼에 누구보다 먼저 달려들어 높이 점프했고, 가슴 트래핑으로 김영권이 슈팅할 수 있도록 최적의 찬스를 만들어줬다. 김영권은 이정협이 떨궈놓은 공을 지체 없이 슈팅으로 이었고 득점에 성공했다. 

이정협은 이라크와의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통해 “상대 진영에서 수비들과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지 말고 힘으로 버티라고 말씀하셨다. 감독님 주문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55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데 고지가 눈 앞인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 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이정협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지난 경기들을 통해 밝혀졌다. 이제 이정협의 임무는 결승 상대인 호주전에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미 지난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서 주눅들지 않고 제공권 싸움을 펼쳤고,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미 체격 조건이 좋은 호주의 수비진들과 경합을 펼친 기억이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