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마음 훔친 이찬동, “내 모든 것을 보여줄 것!”
기자 허회원 | 사진 광주 FC | 등록 2015-07-20 13:17 | 최종수정 2015-07-20 14:10
[더스포츠=허회원]
광주 FC, 올림픽 대표팀, 국가대표팀까지. 차근히 한 단계씩 오르며 폭풍성장하고 있는 광주의 미드필더 이찬동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찬동은 20일(월) 오전 발표한 ‘2015 동아시안컵’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이찬동은 프로 데뷔 2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파죽지세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지난 2014시즌 광주에 입단해 31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승격을 도운 붙박이 주전 선수였다.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투적인 플레이가 특징이다. 183cm, 83kg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앞세워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과 탁월한 수비력으로 광주 남기일 감독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올 시즌에도 이찬동은 광주의 핵심선수였다. 시즌 개막 전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인 선수도 이찬동이었다. K리그의 한 구단이 이찬동을 강력하게 원해 남기일 감독이 애를 먹었을 정도로 그의 잠재력을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즌이 시작되자 변함없이 수비형 미드필더 한 자리는 그의 몫이었다. ‘싸움닭’ 같은 모습으로 중원을 지배했다. 거침없는 태클로 상대 공격을 가장 먼저 차단했고, 깔끔하고 간결한 수비력으로 수비진에 큰 동력이 됐다. 포지션상 눈에 띄고 빛나는 역할은 아니었다. 하지만 궂은 일을 도맡으며 성실하게 팀을 위해 헌신했다. 불과 1993년생의 젊은 선수가 지닌 플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자연스레 광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꿰차니 대표팀의 길이 열렸다. 올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U-22)에 발탁되어 지난 3월 열린 AFC U-23 챔피언십 예선전과 U-22 친선 경기에 주전으로 활약했다. 특히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를 겸임하고 있기에 그의 활약상은 슈틸리케 감독의 귀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찬동은 20일(월) 자신의 꿈이자 지금까지 축구선수로서 달려온 최종의 목표인 국가대표팀 발탁을 이뤘다. 광주와 올림픽 대표팀 그리고 국가대표팀까지 모든 것을 프로 2년 차 만에 이뤄낸 이찬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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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발탁 직후 더스포츠와 전화인터뷰를 진행한 이찬동은 벅찬 심정과 또 다른 목표를 위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찬동은 “기분이 정말 좋다. 어렸을 때 축구 국가대표팀을 꿈꾸고 축구를 시작했다.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으니까 꿈을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말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비명단이 발표됐을 때는 50명 중 23명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오늘 발탁 소식을 듣고 정말 좋았다. 너무 좋아서 할 말이 없다”는 벅찬 심정을 덧붙였다.

이찬동의 휴대폰은 오전부터 축하의 메시지가 끊이질 않았다. 가족들부터 시작해 지인들까지 수많은 축하를 받으며 대표팀 승선을 실감했다. “많은 분이 축하해주셨다. 어머니한테도 연락이 왔다. 눈물이 나신다고 했다. 형도 내가 자랑스럽다고 축하해줬다. 나도 눈물을 조금 흘릴 뻔했다. (웃음) 그 정도로 정말 좋았다.”

이찬동은 2015년을 잊지 못할 해로 만드는 중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찬동은 자신을 더 채찍질하고 있다. 여기서 자만하지 않고 더 성장하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잘되고 있을 때, 계속 앞으로 나가야 한다. 자만하지 않고, 초심도 잃지 않겠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과거를 생각하면서 몸을 사리지 않고 내가 하던 대로 열심히 하겠다.”

학창시절 이찬동은 특출한 유망주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더 마음가짐을 다잡고 훈련을 통해 목표를 하나씩 이뤄냈다. 프로 첫해 팀의 승격을 이끌며 누구도 쉽게 누릴 수 없는 기쁨을 경험했고, 올해 프로 2년 차에는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꾸준하고 오름세의 비결은 이찬동의 간절함에서 나온다. “처음부터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 항상 모든 면에서 절실하고, 간절하게 임하는 게 목표이자 그게 내 힘이다.”

이제 이찬동에게 인생에서 손꼽을 만한 가장 중요한 기회가 주어졌다. 자신의 꿈을 이룬 만큼 이젠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자신을 되잡고 있는 그다. “나에게 기회가 올지 안 올지 잘 모르겠지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간절함, 절실한 마음을 잊지 않겠다. 상대에도 패배하지 않겠다. 내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