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루키' 넘어 '신세대 에이스'로 거듭난 정지석
기자 취재편집팀 | 사진 대한항공 점보스 | 등록 2016-01-06 10:52 | 최종수정 2016-01-06 10:52
[더스포츠=취재편집팀]
2013-2014 시즌,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가지 않은 채 프로에 입단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된 대한항공의 정지석. 대학배구 출신 선수들이 신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배구계에서 고졸 출신의 선수가 뽑혔다는 것은 지금은 물론이고 당시로서도 무척 이례적인 일이었다. 1995년생으로 이제 막 프로에 들어온 1993년생 대학 출신 후배들보다도 동생이지만 프로선수로서 갖춰진 기량만큼은 누구도 무시하지 못한다. ‘고졸루키’라는 수식어를 넘어 ‘신세대 에이스’로 거듭난 정지석을 만나본다.

Q. 올 시즌 김종민 감독이 정말 중요하게 쓰는 선수 중 하나로 정지석 선수가 시즌 전부터 꼽혔다. 시즌이 반정도 지난 가운데 느낌은 어떤지?
=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많이 뛸 것이라고는 사실 알지 못했다. 터키 전지훈련 때만 하더라도 예전처럼 교체로 들어가던 정도였다. 개막 즈음해서 컨디션이 좋아졌고 감독님께서도 경기에 많이 내보내셨다. 결과적으로 시합을 많이 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좋은 것 같다.

Q. 팀 최고참격인 김학민 선수와 룸메이트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운동시간 말고도 선배 김학민과 생활하며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을 것 같은데, 특히 느낀 점은?
= 외부에서 우리 팀의 (김)학민이형이랑, (곽)승석이형, (심)홍석이형 같은 레프트진이 좋다고 하지 않나. 그 중 우리 팀에서 학민이형이 많은 나이임에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자기관리라고 생각하는데, 그 점을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 승석이형은 경기 중에 같은 역할을 하다보니 경쟁을 해야 하는 위치지만 기술적,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도움을 받고 있다.

Q. 고등학교에서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했을 때를 회상해보자. ‘고졸 신인선수’라는 꼬리표가 드래프트 때부터 따라 붙었는데 이것이 부담이 되진 않았나?
= 부담은 되진 않는다.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고졸 최초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나쁜 의미가 결코 아니고 최초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잘 안되더라도 나의 실력이 부족한 탓이지 나이가 어려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Q. 입단 후 묵묵히 뒤에서 선배들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자주 했을 것 같은데 스스로 어떤 생각을 하며 신인 시절을 보냈나?
= 승석이형이나 영수형의 플레이를 유심히 봤다. 형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고등학교 때 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승석이형 대신 들어가서 많이 해주지 못하면 속상해했는데 시간이 지나 이번 비시즌 때 대표팀에 들어가 한층 성장해서 오고난 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져 굉장히 기쁘다.

Q. 자신이 생각했을 때 고교시절과 비교하면서 선수로서 어떤 점이 가장 발전된 것 같은지?
= 고등학교 때는 팀워크라는 것이 별로 필요 없었다, 우리 팀에 에이스가 있으면 그 선수에 공이 많이 올라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생각 없이 공격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 중에 한 포인트가 굉장히 중요하고 생각을 하며 배구를 해야 하고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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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이는 어리지만 팀과 함께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 같은 큰 경기를 직접 경험하는 큰 자산을 갖고 있다. 당시 형들의 활약을 보면서 느낀 점은?
= 신인 때 플레이오프를 뛰어봤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뛰어볼 수 있을까하는 심정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 팀이 앞으로 플레이오프에 붙박이로 나간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나가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출전시간이 늘면서 자연히 개인기록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현재 리그 전체 리시브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에서 어려운 일을 많이 해야 하는 포지션이고 리시브가 무척 어려운 과정이기도 한데 1위를 달리고 있는 입장에서 기분은?
= 앞으로의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승석이형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기록 같은 것은 신경 안 쓴다. 우리는 우승만 바라보고 있고 중요한 시즌이다. 개인기록 보다는 팀을 위해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자신의 포지션, 혹은 다른 포지션이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목표로 삼았던 선배 선수가 있었는지?
= 고등학교 때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아버지도 배구인 출신(배구심판 정재숙씨)이어서 특별히 롤모델로 삼았던 선배들은 없었는데, 프로에 와서는 같은 포지션에 있는 승석이형을 주로 보면서 배우고 있다. 

Q. 팀이 계속 상위권에 있는 상황이다.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것 같고, 개인적으로 따로 세운 목표가 혹시 있었나?
= 현재 리시브 부문에서 1위를 하고 있다. 내가 다른 선수 보다 앞서 있는 것은 세트 당 리시브다. 하지만 OK저축은행 송희채 선수가 성공률에선 나보다 1% 앞서 있다. 나도 모르고 있었다가 아버지께서 말씀해주셔서 알게 됐다. 송희채 선수 보다 성공률 면에서 앞서 나가 진정한 리시브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다.

Q. 홈에서나 원정에서나 응원을 해주는 팬들에게.
= 올스타브레이크도 지났고, 팀도 5연승(12월 28일 우리카드전 승리 후 현재)을 거두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일정이 무척 빡빡한데, 몸 관리 잘해서 위기 잘 버텨내고 순위도 잘 유지해서 1위 추격도 노려볼 생각이고 꼭 우승하도록 팀에 보탬이 되겠다.  

글 = 최영민 기자
사진 = 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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