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깜짝 카드’를 우승으로 달랜 서울
기자 허회원 | 사진 FC 서울 | 등록 2016-11-06 17:16 | 최종수정 2016-11-06 17:16
[더스포츠=허회원]

우승 여부가 가려지는 리그 최종전에서 신인 선수를 기용했다. 그것도 단 1경기 출전도 못했던 그야말로 신인이었다. FC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전북 현대와의 최종전에서 선발 명단에 윤승원이라는 이름을 써냈다.

 

서울은 6()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8라운드 최종전 전북과의 원정 경기를 치렀다. 서울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서 윤승원이라는 생소한 이름을 내세웠다. 윤승원은 서울 유소년 소속으로 올해 서울에 입단한 신인 선수다. 1995년생의 그가 이번 전북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카드는 실패로 끝났다.

 

윤승원은 전반 36분 만을 소화하며 일찌감치 박주영과 교체됐다. 이 카드의 아쉬움은 컸다. 올 시즌 가장 중요했던 경기에서 단 1경기도 출전하지 않은 선수를, 그것도 선발로 기용한 건 정말 큰 도전이었다. 이것은 윤승원에게도 큰 부담을 주는 일이기도 했고, 서울 팬들의 걱정도 크게 만들었다. 물론, 윤승원이 크나큰 실수를 저지른 건 아니다. 경기 내용도 나쁘진 않았다. 서울이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날리지 못한 전반 22분 윤승원이 중거리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윤승원은 깜짝 카드로서의 파괴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실전에서 동료들과도 첫 호흡을 맞춘 것이기에 이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전반전에 경고 한 장을 받으며 불안요소를 남겨뒀다. 지난 7월 황선홍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신인 임민혁에게 데뷔전 기회를 줬지만,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아픈 기억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황선홍 감독은 윤승원을 더는 기용할 수 없었다.

 

다행히 서울은 교체 카드 2장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전북과 달리 윤승원의 투입으로 23세 의무 출전 규정을 충족했기 때문에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모든 전력을 투입해 초반부터 총력전을 가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을 부정할 순 없었다. 그래도 서울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찌감치 박주영의 투입으로 승부를 건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서울의 박주영은 후반 13분 이날 경기 결승골을 터뜨리며 전북을 무너뜨렸다.

 

끝까지 전북의 공세를 지켜낸 서울은 전북의 3년 연속 K리그 우승을 저지하며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